[영등포신문=박민철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30일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을 향해 “이삿짐 싸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KBS1'더라이브'에 출연한 이 위원장은 “동지에서 적으로 다시 만난 김종인 위원장에 대한 심경”을 묻는 시청자 질문에 “안타까운 심정”이라면서도 “(김 위원장의) 말씀이 거의 70년 전 구호인 '못 살겠다. 바꿔보자‘인데 (지금 시대와는) 잘 안 맞을 것 같다”고 비판했다.
보수와 진보를 오가며 선거 구원투수로 활약한 김 위원장의 화려한 이력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이 가는 곳에 늘 승리가 있었던 건 아니다” “지난 대선 때 김 위원장이 어디에 있었냐”고 반문했는데, 지난 2017년 3월 19대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을 탈당한 김 위원장이 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으로 대선 출마를 검토하던 안철수 전 의원의 ‘정치 멘토’ 역할을 하다가 결국 대선 패배한 일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방송에서는 민주당의 비례정당 참여를 두고 “이럴 거면 선거법 개정을 왜 했냐”는 날카로운 질문이 쏟아졌는데, 이에 이 위원장은 “민망하고 겸연쩍은 부분 있으나, 꼭 이겨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받아들여 달라”며 해명했다.
이 위원장은 비례정당이 난립하는 현 사태에 대해 “정의당에 미리 경고했었다”고 밝히며 “연동형비례대표제 협의 당시 위성정당의 역습을 막아낼 수 있는 룰의 검토를 진지하게 요청했지만 정의당이 그 문제를 가볍게 생각했던 것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최근 민주당의 공식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또 다른 범여권 비례정당인 열린민주당 사이에서 벌어지는 ‘친문(親文) 정통성’ 경쟁에 대해선 “누가 더 특정 인사와 가까운지를 보는 것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한 취지와 다르다”며 “민주당이 비례대표를 자체 선출해 보낸 비례정당은 더불어시민당”이라고 선을 그었다.
총선 이후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을 묻는 질문에는 “이미 몇 차례 비례연합정당에 함께 하자는 의사를 전달했으나 외면 받았다”고 밝히며 “지금도 통합해 출발하지 못했는데 총선 이후라고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이 있다”며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이 위원장이 밝힌 민주당의 4.15 총선 목표 의석수는 “지역구 135석”이었다. 그는 “형제정당(더불어시민당)과 합쳐 과반을 넘겼으면 좋겠다” 밝히며 “그러나 그것은 오직 국민들이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밤의 시사토크, KBS '더라이브'는 월요일 밤 11시, 화·수·목 밤 10시 55분 생방송으로 진행되며 유튜브와 페이스북으로도 동시에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