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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기고] 5·18민주화운동 그리고 기억과 위로

  • 등록 2020.05.08 17:27:11

우리는 살면서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날들이 있다. 5·18민주화운동일은 그런 날 중 하나다. 누군가에게는 영화나 역사책에 나오는 먼 과거의 일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현재의 나에게 영향을 주는 일이다. 해마다 5월의 광주는 빛나는 봄을 맞이하면서 동시에 처절하게 아픈 상처를 같이 맞이한다. 게다가 아픈 상처는 한 두 사람의 일이 아니라 광주라는 특정 지역이 지니고 있는 집단적 트라우마다. 집단적 트라우마는 한 지역과 그가 속한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는데 발목을 잡는 장벽이 된다. 이를 방치한다면 사회에서 불신과 이기주의가 팽배할 것이다. 여느 비극이 나에게 올 수 있으나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불안감이 드리울 것이다. 비극을 극복하려는 사회적 노력은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을 위로하는 일인 동시에, 미래를 살아갈 우리, 공동체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

 

하여 우리는 집단적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함이 분명하다. 그 노력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을 것이다. 그 중 하나는 아픈 상처를 잘 기억하는 것이다. 그것이 집단적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된다. 우리는 5·18민주유공자와 유족을 위로하기 위해서 해마다 5·18민주화운동을 기념한다. 5·18 당시 희생된 분을 국가의 유공자로 대우하며 유공자의 가족이 사회에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5·18의 이야기를 책으로 영상으로 만들어 학생들에게 교육하고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 역설적이게도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비극을 잊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같은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경각심을 가지며 우리의 현재가 과거의 그들의 희생으로 만들어졌음을 감사히 여겨야 할 것이다

 

우리는 흔히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아픈 과거는 잊으라고들 말한다. 하지만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묻고 앞으로만 가자고 하는 것은 유족들에게 상처를 준다. 기념뿐만 아니라 진상을 규명하고 유골을 발굴하는 등의 정확한 조사와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통해 유족을 위로해야 마땅하다. 이런 위로는 우리 사회가 하나의 통합을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올해는 5·18민주화운동의 40주년이 되는 해이다. 40년이 지난 일이지만 상처가 아물기엔 그 비극을 기억하는 이가 많다. 그 아픔을 이해하고 유족들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자리 잡는데 국가 기관이, 지역 사회가, 주변 사람들이 도와주어야 한다.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라는 책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그저 겨울이 지나간게 봄이 오드마는. 봄이 오먼 늘 그랬듯이 나는 다시 미치고, 여름이면 지쳐서 시름시름 앓다가 가을에 겨우 숨을 쉬었다이. 그러다 겨울에는 삭신이 얼었다이. 아무리 무더운 여름이 다시 와도 땀이 안 나도록, 뼛속까지 심장까지 차가워졌다이.’ 마흔 번째의 그날을 앞두고 있는 우리는 봄이 오면 미치는 이들에게 어떤 위로를 전하는 것이 마땅한지 깊이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석계역 인근서 차량 13대 연쇄추돌 사고 발생... 1명 사망·16명 부상

[영등포신문=변윤수 기자] 29일 오전 서울 성북구 석관동 석계역 인근 석계고가차도 아래 도로에서 차량 13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나 1명이 숨졌다.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1분경 60대 남성 A씨가 몰던 레미콘 차량이 고가차도에서 빠르게 내려오다가 1차로 쪽 중앙분리대를 스쳤다. 레미콘 차량은 곧바로 방향을 틀어 1t 탑차를 포함해 3개 차로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차량들을 덮쳤다. 이들 차량 또한 앞선 차량을 연달아 들이받으면서 오토바이 1대를 포함해 모두 13대가 뒤엉켰다. 이 사고로 탑차 운전자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또 16명이 부상해 이중 4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1명은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수습을 위해 약 4시간 동안 3개 차선이 통제돼 인근에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성북구청은 오전 10시 9분 '도로 전면 통제 중이므로 인근 도로로 우회 바란다'는 안전 안내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경찰은 레미콘 운전자인 60대 남성 A씨가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못한 것으로 보고 A씨의 진술과 차량의 사고 기록장치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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