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신문=정종화 시민기자] 남부교육지원청(교육장 박래준)에서는 서울대방초등학교(교장 문상희)에 모듈러 방식으로 설치한 교실을 서울시 최초로 도입했다.
대방초는 인근 신길5, 7, 8구역 및 9구역 일부, 4,560세대 재개발에 따른 급격한 학생수의 증가로 긴급히 교실 증축이 필요한 상황이었으나, 일반 철근콘크리트조로 증축 시 설계부터 준공까지 2년 반 이상 소요되어 적기에 학생 수용이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
이에 남부교육지원청에서는 신속히 모듈러교실 도입을 결정해, 예산반영(2020년 9월) 이후 6개월만에 현장설치(2021년 2월)까지 완성했다.
대방초 모듈러교실은 연면적 1,403.52㎡(교실 15실, 남‧여화장실, 계단실 등 포함)로 임차기간 2년, 17억원(㎡당 121만원)에 계약을 체결하여, 교육부의 2021년 학교신설비 교부기준인 181만원/㎡(건축공사비로 설계비‧감리비‧비품비 제외)보다 경제적이다.
‘모듈러’란 기존 컨테이너 교실보다 발전된 형태로, 교실‧화장실‧계단실 등 단위별로 표준화해 수요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규모로 조합해 사용할 수 있게 만든 방식이다.
표준화 방식으로 학교별 요구사항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나, 일관된 품질과 빠른 생산속도가 장점이며, 공장에서 90% 이상을 제작하고, 현장에서 직접 시공하는 부분이 적어 공사기간 동안 발생할 수 있는 학생 안전사고의 우려도 줄었다.
교실을 사용하는 초반에는 공기질 및 교실 냄새 등과 같은 학부모들의 걱정이 있었으나, 실내공기질 측정을 통해 폼알데하이드, 라돈 등 오염물질에 대해 실내공기질 테스트 합격 기준치 이하의 결과를 얻었으며, 대방초 홈페이지(daebang.sen.es.kr)에 그 결과를 공유해 학부모들의 걱정을 덜고,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화재안전에 관한 사항도 관심이 높았는데, 모듈러교실은 건축물의 피난‧방화구조 등의 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라 실내재료에 준불연 등급 이상 자재를 사용해 영구시설물(철근콘크리트조 건축물)에 준하는 화재안전을 확보했다.
아울러, 기존 컨테이너교실의 고질적 문제였던 옆 교실의 소음 및 진동 문제도 해결해, ‘공동주택 바닥충격음 차단구조인정 및 관리기준’ 및 ‘벽체의 차음구조 인정 및 관리기준’에서 규정하는 공동주택 수준의 차음 성능 보유해, 사용자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남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모듈러교실의 최대 장점은 이동설치가 가능해 학생수가 늘어나면 설치하여 사용하다가, 줄어들면 다른 곳으로 옮겨 학교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초등학교에서 사용하다가 아이들이 졸업하면 인근 중학교로 이전해 활용하는 식”이라며 “이는 재건축‧재개발 등으로 인한 학생수의 일시적 증가가 있는 반면, 고령화‧저출산에 따른 인구 자연감소 추세에 따른 학생수 감소로 학령인구의 변화폭이 큰 요즘 시대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지속적으로 도입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