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신문=이천용 기자] 영등포구의회 남완현 의원(국민의힘, 도림동·문래동)은 29일 오전 구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39회 2022년도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실시하며, 제2세종문화회관을 문화예술과 첨단기술이 융복합된 멀티플렉스로 개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남완현 의원은 “영등포구에서 615억원 상당의 구유지를 무상제공해 서울시에서 시비로 추진 중인 제2세종문화회관에 대하여 세 가지를 제안드리고자 한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먼저, 제2세종문화회관은 보다 다양한 문화를 포용하는 공간으로 개발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남 의원은 “현재 제2세종문화회관은 뮤지컬과 대중음악 장르로 특성화하여 운영한다는 사업계획이 수립되어 있다. 제2세종문화회관 인근의 문래창작촌에는 그림·조각·사진·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의 창작활동으로 문래동은 유동인구가 증가하였고 지역 상권이 활성화될 수 있었다”며 “따라서 지역문화예술인의 창작공간 확보와 균형있는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제2세종문화회관은 다양한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공간으로 개발해야만 한다”고 했다.
두 번째로, 향후 제2세종문화회관 운영 시에 예상되는 적자로 인한 세금 투입을 줄이고 재정자립도를 높일 수 있도록 적극적인 수익구조 창출 방안을 강구할 것을 제언했다.
그는 “올해 1월 서울시에서 시의회에 제출한 수시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에 따르면 제2세종문화회관은 최초 연간 56억원의 적자 예상에서 연면적 17% 축소와 109명에서 62명으로 47명의 운영 예상인력 축소를 통하여 연간 23억원 적자 예상으로 변경됐다”며 “23억으로는 관내의 저소득 어르신 1,101명에게 하루 3끼씩 174일분의 급식도시락을 제공할 수 있으며, 가정양육수당 10만원을 23,000명의 아동에게 지급할 수 있는 큰 금액”이라고 했다.
이어 “인력 축소를 통한 운영비용 절감에는 고객서비스 품질 저하 등 부수적인 문제가 발생할 우려도 있는만큼 재정자립도를 높이려는 방안이 우선적으로 강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로, ‘LG아트센터’와의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만 한다고 제언했다.
남 의원은 “제2세종문화회관은 2019년에 실시한 용역보고서에서 서울 서남권에 대공연장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제시되면서 추진된 사업이지만, 용역보고서 작성 당시에는 없었던 LG아트센터가 올해 10월 강서구 마곡동에 개관하는데, 해당 시설은 뮤지컬과 창작공연 위주로 운영될 예정으로 제2세종문화회관의 사업계획과 상당 부분 겹치고 있다”며 “또한, 지하철 마곡나루역에서 바로 연결될 뿐만 아니라, 유명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건축물로 개관 전부터 이미 많은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그러므로, ‘LG아트센터’와 차별화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고 지적했다.
남 의원은 또, “제2세종문화회관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해당 시설은 용적률을 높여서 멀티플렉스로 개발해, 수익사업을 통한 운영수지 개선이 필요하다”며 “당초 1,922석에서 1,672석 규모로 변경된 대공연장 규모를 축소하고 그림·사진·공예 등의 전시와 공연, 강연, 세미나 등이 가능한 100석 규모의 소극장 2개를 만든다면 시설대관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생각하며, 이 공간들은 주민 소모임과 문화영화 상영 공간으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일부 시설은 저렴한 임대료로 청년들의 창업을 돕는 청년창업사관학교와 스마트메디컬특구인 영등포구의 특성을 살려서 정밀의료기기 관련 기업의 연구동으로 활용한다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또한 탁구대, 배드민턴 코트, 농구대, 풋살시설 등을 갖춘 청소년 공간을 조성한다면 학업스트레스 해소와 여가선용에도 유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바로 인접한 SK리더스뷰 상가는 상가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채 텅텅 비어 있다”며 “멀티플렉스 개발을 통하여 지역 상권을 살리고 이에 따라 인근 청과물 시장도 재개발을 하게 된다면 인근의 영등포 타임스퀘어와 연계한 문화관광벨트 형성이라는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남완현 의원은 “제2세종문화회관을 문화와 첨단기술이 융복합된 멀티플렉스로 개발해 영등포구가 서울 서남권의 중심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로 삼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며 “본 의원이 직접 현장에서 청취한 지역 주민들의 의견 역시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많은 지지와 관심을 표명해주셨다. 구민들의 간곡한 바람이 전시행정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2023년까지로 예정된 설계 공모가 완료되기 전에 사업계획이 변경돼 영등포구민뿐만 아니라, 서울시민이 다양한 용도로 이용할 수 있는 멀티플렉스 시설로 개발될 수 있도록 영등포구청장과 집행부에 부단한 노력을 당부드리겠다”며 발언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