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신문=이천용 기자] 영등포구의회 박현우 의원(국민의힘, 여의동·신길1동)은 지난 5일 오후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2번 출구 앞 ‘구상(具常)시인길’ 명예도로 표지석 일대에서 열린 제막식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최호권 영등포구청장과 (사)구상선생기념사업회 이상국 회장을 비롯해 구상 시인의 딸 소설가 구자명 선생·김의규 화백, 대한민국예술인총연합회 서울영등포지부 강광일 회장, 한국문인협회 영등포지부 김현삼 회장, 영등포연극협회 권경하 회장, 영등포문화재단 이건왕 대표이사, 성애병원 장석일 의료원장, 신길1동 샛강두리 골목상인회(회장 박남일) 임원 등 사업회 회원 및 초청 내빈, 여의도․신길동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구상 시인이 한강을 소재로 집필한 시 ‘강(江)’을 낭송하는 시간 등을 가지며 시인의 업적을 기렸다.
유년시절 시인 구상과 같은 여의도 시범아파트 17동에 거주한 박현우 의원은 구상 시인 선종 20주기를 추념하고자 그가 시상(詩想)을 떠올렸던 여의도 한강 둔치 일대에 명예도로를 지정해 설치할 것을 최초로 제안했고, 시인의 추념 사업과 관련있는 (사)구상선생기념사업회, 영등포구청, 영등포구의회, 영등포문화재단, 경상북도 칠곡군 및 칠곡군의회, 지역 언론사 등과 긴밀하게 협력해 ‘구상시인길’ 명예도로 지정을 위한 ▲설득 및 홍보 활동 ▲구의회 예산 확보 ▲명예도로 지정을 위한 서명 운동 ▲담당 부처 의견 조율 등을 개원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박현우 의원은 “구상 시인 선종 20주기가 되는 올해 ‘구상시인길’ 명예도로가 제정되어 영등포를 대표하는 세계적 문인 구상 시인을 한마음 한뜻으로 추념하여 함께 기억할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여의도의 대표 축제인 서울세계불꽃축제, 영등포여의도봄꽃축제가 열리는 명예도로 구상시인길을 함께 걸으며 구상 시인과 그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문화를 통해 하나로 통합하고, 문화도시 영등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상징적 토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명예도로가 시작하는 여의도 63빌딩에 들어설 퐁피두 센터에서부터 마포대교 남단에 세워질 제2세종문화회관을 잇는 이 길이 문화와 예술이 만나고, 세계와 서울이 만나는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향후 정치 세력화를 위시한 선택적·편향적 기념사업이 아닌 균형감 있게 ‘있었던 그대로의 사실’에 기초한 ‘기념의 역사정치’로 충실히 토대 연구를 진행해 명실상부 영등포의 대표적 문화·관광 콘텐츠로 확산·연계·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더할 것”이라며 “우리가 함께 걷고 세계인과 함께 추념하는 명예도로 ‘구상시인길’이 곧 ‘앉은 자리’이자 ‘꽃자리’이고, 향후 구상 시인과 관련이 있는 자치단체와의 자매결연 및 학술적 교류까지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구상(具常) 시인은 노벨문학상 본심 후보(1999, 2000년)에 두 차례 올랐으며, 프랑스 문화부에서 선정한 세계 200대 시인의 한 사람으로, 세계적 위상의 문화적 업적을 남겼다. 특히 강(江)의 시인으로 알려지게 한 연작시 ‘그리스도 풀의 강’ 65편을 여의도에 30여 년 거주하며 창작했다.
강(江)과 평화(平和)를 사랑한 구상 시인의 시정신을 기리고 예술을 사랑하는 문화도시 영등포의 상징으로 시인이 생전 한강을 바라보며 거닐고 사색했던 강변길을 시민의 뜻에 따라 ‘구상시인길’이 지정됐다.
‘구상시인길’ 명예도로 표지석은 높이 2m, 가로 0.9m 크기로 양면으로 제작됐고, 명예도로 지정 취지와 시인 소개, 도로 구간 안내 등의 내용이 쓰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