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신문=이천용 기자] 국내 대표적인 여성통일단체로 자리매김한 (사)한민족통일여성협의회(총재 안준희)는 제106주년 3·1절을 맞아 서울 탑골공원과 종로구 일원에서 ‘기미독립선언서 배포 및 가두행진’ 등을 펼쳤다.
매년 3월 1일 오전 10시 ‘독립운동에서 통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개최해온 이 행사는 선열들의 숭고한 독립운동정신을 기리고 통일운동으로 승화시켜 국민의 동참을 이끌어내고, 애국심 고취 및 통일공감대 확산을 통해 각자의 위치에서 통일을 위한 역할을 찾고 실천토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 참가한 한통여협 임원과 회원들은 ‘독립운동에서 통일로!’, ‘통일대한민국 여성의 힘으로!’라는 어깨띠 착용과 태극기를 들고 탑골공원에 모여 독립선언서 낭독, 삼일절 시낭송, 구호제창, 만세삼창, 독립선언서 배포 및 가두행진 등을 벌이며 자유통일을 이루자는 각오를 다졌다. 이 자리에는 다섯 쌍의 부부, 엄마와 두 딸, 세 자매 등 가족이 함께 참여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안준희 총재는 인사말에서 “꿈은 혼자 꾸면 꿈으로 남지만 여럿이 함께 꾸면 현실이 된다”며 “민족의 숙원인 자유평화통일의 꿈을 다함께 꾸고 실현하는데 매진해나가자”고 말했다. 또 “우리의 노력들이 가시적인 성과가 없더라도 후대에게 가장 값진 선물이 될 평화통일을 위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애 고문은 격려사를 통해 “한민족통일여성협의회는 독립운동정신을 되새기고 일상에서 나라사랑과 통일을 위한 역할을 찾고 실천토록 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이 행사를 해왔다”며 참가자들에게 감사인사를 표하고, 행사를 주최한 한통여협 관계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한옥정 통일여성교육원장 사회로 진행된 1부에서는 박정희 정책연구위원이 두 언니(박명희·박남희)와 함께 독립선언서를 낭독했으며, 김남혜 정책연구위원은 조육현 회원이 쓴 삼일절 시를 낭송했다. 김경순·마순희·이재수 부총재는 “독립운동정신을 통일운동으로”, “통일대한민국 여성의 힘으로”라는 구호를 외쳤고, 만세삼창은 김태리 정책연구위원이 했다.
김은영 이사가 진행한 2부에서는 참가자들이 탑골공원을 찾은 일반 시민들에게 독립선언서를 나눠주며 독립운동정신을 되새기도록 했다. 이어 백세현 정책연구위원의 안내로 삼일문에서 종각역까지 어깨띠에 새겨진 구호를 외치며 가두행진을 펼치고 통일운동에 동참을 호소했다.
경직된 남북관계가 지속되는 가운데 북한의 무력도발이 잇따라 통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높아진데다가 탄핵정국으로 국론분열까지 심화된 시점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자유대한민국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우고 통일공감대 확산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로 창립 36주년을 맞이한 한민족통일여성협의회는 정치성을 배제한 순수한 민간단체로서 여성들의 통일의지를 결집, 다양한 통일교육·사업을 전개하여 한민족 동질성을 회복하고 통일안보의식 고취, 통일공감대 확산 등 통일기반을 다지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번 3.1절 행사를 필두로 2025년에는 어떤 활약을 펼칠지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