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신문=신민수 기자] 지난해 3분기 임금 일자리 증가 폭이 6년 만에 가장 작았다.
건설업을 비롯한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10∼20대와 40대 임금 일자리는 통계 집계 이후 최대 폭 감소했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3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작년 3분기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1년 전보다 24만6천 개 증가했다. 이는 2018년 3분기(21만3천개) 이후 3분기 기준 6년 만에 가장 적다.
일자리는 근로자가 점유한 '고용 위치'를 뜻하며 취업자와는 다른 개념이다. 가령, 주중에 회사를 다니고 주말에는 학원 강사를 한 경우 취업자는 1명이나 일자리는 2개로 집계된다.
임금근로 일자리 증가 폭은 2022년 3분기(59만7천 개), 2023년 3분기(34만6천 개)에 이어 3년 연속 둔화하고 있다.
연령별로 20대 이하(-14만6천 개)와 40대(-6만7천 개)에서 일자리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두 연령대 모두 2017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모든 분기를 통틀어 가장 큰 감소 폭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체 인구 감소와 제조업·건설업 등 주요 산업의 고용 둔화가 겹치면서 20대 이하와 40대 일자리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일자리가 가장 많이 증가한 연령대는 60대 이상(27만4천개)이었다. 50대(11만9천개)와 30대(6만6천개)에서도 일자리가 증가했다.
산업 대분류별로 보면 보건·사회복지(13만8천 개)와 협회·수리·개인(3만2천 개), 운수·창고(3만1천 개) 등은 일자리가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은 4만7천 개 일자리가 줄었다. 2018년 3분기 11만3천 개 감소한 이후 3분기 기준 가장 큰 폭이다.
전체 산업 중 일자리 비중이 가장 높은 제조업 일자리는 2만1천개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5만개)보다 증가 폭이 둔화했다.
전년 3분기와 같은 근로자가 점유한 지속 일자리는 1,495만9천 개로 전체의 72.0%를 차지했다.
퇴직·이직 등으로 근로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335만4천 개(16.1%), 기업체가 새로 만들어지거나 사업이 확장돼 새로 생긴 신규 일자리는 247만5천 개(11.9%)였다. 기업체가 없어지거나 사업이 축소돼 사라진 소멸 일자리는 222만9천 개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