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부터 진행된 영등포구의 평생학습프로그램 『영등포 4080 도시 학교』에서 ‘찾아가는 친정엄마 양성 과정’을 수강한 지역 어르신들이 11월 14일 관내 다문화가정 주부들과 함께 김장을 담그며 정을 나눴다.
‘찾아가는 친정엄마 양성 과정’은 한글을 배우고 있는 60~70대의 비문해 학습자(문맹자)를 요리강사 등으로 양성, 이들이 다문화 주민들을 가르치는 ‘손맛 선생님’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다.
이 과정에서 김치를 포함한 한국의 대표음식들을 만드는 법을 배운 어르신들이, 자신들이 수업을 받았던 바로 그 교실로 결혼이민자 여성들을 초청해 김장하는 법을 가르치게 된 것.
이날 중국․캄보디아․우즈베키스탄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외국인 주부 8명과, 25명의 ‘손맛 선생님’들이 조를 이루어 배추 30포기 가량의 김치를 담궜다. 이후에는 미리 준비된 수육에 김장김치를 곁들여 꿀맛 나는 식사를 했다.
한국에 온 지 3개월밖에 되지 않는다는 우즈베키스탄 출신 프리다(24, 대림동) 씨는 “처음 해보는 김장이지만 손맛 선생님들이 친절히 가르쳐주셔서 재미있었고, 내 손으로 직접 만든 김치라 그런지 더욱 맛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를 마친 후 다문화 여성들은 각자 김장김치를 조금씩 나눠 집으로 가져갔다.
김숙희 교육지원과장은 “이번 김장수업을 통해 어르신들에게는 자신감을 찾아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다문화가정에는 우리의 따뜻한 나눔 문화를 전하게 되어 지역 화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남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