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가 최근 “영등포만의 이야기”가 담긴 공사장 가설울타리 디자인을 개발, 이를 관내 모든 건축공사장에 적용키로 했다고 11월 18일 밝혔다.
구는 “공사장 옆을 지나가게 되면 6m이상의 높이로 뻗어있는 회색 빛깔 가설울타리의 삭막함을 느껴보았을 것”이라며 “공사장들을 기피 지역에서 관심의 공간으로 바꾸는 역발상으로 공사장 가설울타리 디자인 시안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이어 “공사장 가설울타리의 표준 디자인 적용은 이미 몇몇 지자체에서도 실시하고는 있지만, 주로 심미적 기능 위주의 그래픽으로 구성되어 있다”며 “하지만 거리 미관을 살리는 것뿐만 아니라, 영등포구를 홍보하고 행인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는 디자인을 새롭게 개발한 것”이라고 했다.
디자인은 ▲ 영등포구 이름난 곳 ▲ 영등포구의 어제와 오늘 ▲ 마음 치유의 거리 등 세 가지 테마로 나뉘어 있다. 이중 첫 번째와 두 번째는 영등포구의 명소와 변천 모습을 소개, 구민들의 자긍심과 애향심을 고취시키는 한편 타 지역민들로부터 영등포에 대한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낸다는 취지로 고안됐다.
‘영등포구 이름난 곳’에는 영등포의 대표적 관광지(63시티, 타임스퀘어 등)와 매년 수백만 명이 모여 다양한 봄꽃을 즐기는 ‘여의도 봄꽃 축제’ 등이 담긴 사진과, 그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곁들여 놓았다. 특히 ‘영등포구의 어제와 오늘’의 경우 영등포의 과거와 현재 모습 사진을 비교할 수 있도록 배치, 영등포 역사 사진 전시회를 야외로 옮겨놓은 듯한 느낌이 들도록 구성했다.
계속해서 ‘마음 치유의 거리’에서는 이름 그대로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아름다운 글귀를 일러스트와 함께 소개했다. 구는 “방황하고 고민하는 청년들, 긍정의 힘이 필요한 실패 경험자 등 한가지 이상의 고민을 안고 살아가게 되는 모든 이들에게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 마음을 따뜻하게 다독이고 격려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조길형 구청장은 “도시의 분위기가 사람들의 정서적·심리적 영역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공사장의 안전과 먼지·소음 방지라는 일차적인 목적 달성에서 더 나아가, 도시미관을 살리고 영등포만의 의미와 긍정의 메시지를 담은 가설울타리 디자인을 통해 사람이 중심인 영등포를 구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본 디자인 매뉴얼은 영등포구 홈페이지(www.ydp.go.kr)에서 다운받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김남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