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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기고] 국민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

  • 등록 2020.10.16 14:19:26

정치인들은 너무 즉자적으로 자신이 국민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만을 하고, 또 국민들에게 약속을 한 것에 대한 평가도 너무 즉자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국민들이 정치인을 불신하는 이유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하고,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 믿으면서 국민들이 무엇을 듣고 싶어 하는지, 국민들이 어떻게 평가하는 지에 대해서는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스스로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하고서는 측근들과 모여서 서로 ‘잘했다’고 자화자찬하는데, 국민들은 별 반응이 없다. 국민들은 그 정치인이 선 위치에서 어떤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듣고 싶은데.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만을 하면서 좀 색다른 이야기는 해 주지 않는다.

 

한 가지 사례로 독일 베를린 미테구의 ‘소녀상 철거문제’를 예를 들어보자. 국민들이 예측하는 정치권의 반응은 여당은 ‘그러면 안된다’였을 것이고, 야당은 ‘침묵’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여당은 침묵하는 예상과 다른 반응을 보인 반면, 야당은 너무나 예상대로 침묵하는 모습으로 일관했다. 국민들은 한 번쯤 야당이 국민의 예측과 다르게 ‘철거반대’를 외치지나 않을까 사뭇 기대도 하였을 법하다. 즉 국민이 그럴 것이라고 예측하는 너무나 당연한 모습이 아니라 색다르게 다가가는  모습을 원하고, 그것이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 될 수도 있었다.

 

 

2016년 미국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한 것에 대해, 일반적으로 정치인이 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한 힐러리와 국민들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한 트럼프간의 차이가 트럼프의 승리로 연결됐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멕시코국경에 장벽을 세우겠다”, “회교도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겠다”는 것은 자칫 차별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지만, 당시 미국의 높은 실업율과 테러위협으로부터 보호받고 싶은 미국인들에게는 자신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해 준 트럼프를 선택했다는 이야기다.

 

우리는 어떨까?. 국민들이 그 정치인에게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정치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하고, 받아들이고 싶은 것만 받아들이며 스스로를 평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또 정치인이 국민이 예상하는 당연한 이야기만을 하고 있는 것인지, 국민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인지, 정말 제대로 된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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