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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집회·시위 확 사라진 종로…"광화문광장 개방후 달라질 수도"

  • 등록 2022.05.22 10:17:29

 

[영등포신문=변윤수 기자] 집회·시위로 늘상 북적였던 서울 광화문·종로 일대의 분위기가 대통령 집무실 이전 직후 180도 바뀌었다.

 

22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달 10일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기고 청와대를 개방한 뒤부터 종로에서 열리던 집회·시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에 신고된 일일 집회·행사 가운데 관할서가 종로경찰서인 집회 수를 보면 청와대 개방 이전인 4월 30∼5월 9일 열흘간은 일평균 9.2건이었으나, 5월 11∼20일에는 7.6건으로 1.6건 감소했다.

 

참여 인원이 많아 기동부대 등 경찰관 대비가 필요한 집회도 같은 기간 6.3건에서 4.4건으로 1.9건 줄었다. 그간 종로에서 진행되던 다수의 집회·시위가 대통령에게 요구사항을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열렸던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윤석열 대통령 취임 직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이 마련됐던 종로구 통의동에 1인 시위와 기자회견이 집중됐다. 종로서 관계자는 "집회나 시위는 시민 불편을 초래할 수밖에 없는 일이기 때문에 시위대로서도 꼭 그 자리에서 해야만 한다는 정당성을 확보해야 했다"면서 "청와대 집무실 이전으로 그런 명분이 사라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청와대 분수대도 주요 기자회견 장소였지만 청와대 개방 이후에는 문화행사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분수대를 둘러싸고 띄엄띄엄 앉아 피켓 시위를 벌이던 1인 시위대의 모습도 더는 찾아볼 수 없다. 최근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 전쟁기념관 정문 인근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한편, 광화문광장이 7월 재개장되면 과거 촛불집회가 열렸던 '광화문 광장'과는 다른 의미의 집회·시위 장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서쪽 세종문화회관 앞 도로를 없애고 광장 면적을 넓히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집무실 이전으로 20년 가까이 시위의 중심지였던 광화문의 상징성에도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다만, 집회나 시위대는 여러 사람이 모여야 해서 상징성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접근성이나 면적 등 기능성도 크게 고려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이나 국회 등 특정 촉구 대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여러 시민에게 집회나 시위 내용을 노출하면서도 편리하게 집결할 수 있는 장소를 선호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용산은 광화문만큼 넓거나 교통이 용이한 곳이 많진 않다"며 "광화문 공사가 끝난 후 군중 다수가 모일 수 있는 물리적인 조건이 갖춰진다면 여전히 서울의 중심지의 광화문 집회 수요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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