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행복 김용승
안산에서 여의도에 이르는 약 40키로 규모의 신안산선 복선전철 추진을 놓고 지난 14일 썬플라자(영등포 신길5동)에서 공사관계자, 지역주민 등이 참가 주민설명회가 시행자인 한국철도시설공단 주최로 열렸다.
이 자리에선 영등포 지역 내에 건설예정인 대림삼거리 신풍역 도림사거리 영등포 여의도역 인근 주민들이 모여 역사 및 출입구 위치 등을 놓고 다양한 의견들이 게진됐다.
이때 공단이나 주민들의 관심은 내집앞 출입구 위치 등에 집중되어 있으며, 주민 모두의 공익을 위한 발전방안 제시 등이 폭넓게 제시되지 못한 채 끝이 났다.
이에 오는 10월 5일까지 각 주민센터에 배치된 신안산선 공람 및 의견제출 기간을 맞아 긴급히 신안산선 역사 주위 '유료 자전거 보관소'설치에 관한 제안을 할까한다.
먼저 영등포 내에 있는 지하철 7호선 신풍역엔 매일 수백대 이상의 자전거가 주차되고 있는 것을 보면 첫째 우리지역 자전거 이용인구가 적지 않으며 둘째 체계화된 관리없이 도난, 훼손, 방치 등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근년 도시철도공사에서는 역사 내에 수억원을 들여 밀폐형 자전거보관소를 설치했지만, 시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자전거보관소가 왜 중요할까? 예를들어 도림사거리역 인근 신길동, 문래동, 대림동 등 주민들은 걷기엔 조금 멀고, 버스를 타기에 너무 가까운 곳에 살고 있다. 적어도 이분들에게 있어 자전거는 건강과 함께 친환경을 표방하는 최고의 교통수단이 될 것이다.
사안이 이러함에도 현재 신안산선 설계도상에는 자전거보관소가 구체적으로 설치되어 있지 않아 또다시 신풍역처럼 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그리고 구에서도 이를 운영할 마땅한 시스템도 구축되어 있지 않다.
이웃 일본의 경우, 이미 지하철 역사 주변엔 반드시 유료 자전거 보관소가 있으며, 퇴역 공무원들의 철저한 관리와 함께 도난 및 훼손에 대한 일정부분 책임을 져 주고 있다. 거기에 자전거 도난보험 등 자전거 이용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하지만 유료 자전거보관소를 설치하려해도 마땅한 부지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물론 역사 인근 유휴공지를 활용하면 좋겠지만, 만일 없다면 인근 가용토지를 매입해서라도 자전거 보관소가 필요할 것이다. 이를 위해선 역사 부근 부지를 책임질 지자체와의 연계가 중요과제로 제시될 것이다. 그리고 자치의회는 유료 자전거 보관소 설치조례를 통해, 활용부지를 위한 예산확보, 관리요원으로 고용창출, 불법 자전거주차 정리 등 행정지원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왜 '유료'일까? 여기에 일부 주민들의 심리적 저항이 생길 수도 있다. 이는 '자전거 보관'이라는 마땅한 책임과 의무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일 것이다. 이젠 더이상 자동차처럼 자전거도 마냥 불법주차를 용인할 수만은 없다. 그러기에 수혜자 원칙에 의거 최소한의 주민들의 부담을 통해 마땅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오히려 자전거 주차문화를 빠르게 정착시키는 방편이 될 것이다.
향후 자전거타기 활성화는 친환경 건강도시 영등포를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드시 신안산선 역사 내 '유료 자전거 보관소 설치'했으면 한다. 관계당국의 재고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