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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터뷰]박미영 여의도동 주민대표, 제물포터널 출입구변경 요청

  • 등록 2014.02.03 15:12:16

2007년 공사 이야기가 나오고, 박미영씨가 공사소식을 접한 건 그로부터 무려 6년이 지난 2013년 4월경이었다. 인근 지인으로부터 여의도 아파트 근처에 양천 신월 IC에서 시작되는 지하도로 터널 출입구가 생긴다는 것이다.

화들짝 놀랐다. 박미영씨는 이후 영등포구청 서울시 등 동분서주 뛰어다니며 그 진위를 확인한 결과, 이미 서울시는 법적인 요건을 모두 갖추고 2014년도 첫삽을 뜨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상황까지 올 만큼 문제를 돌이키기엔 역부족인 상황이었다. 하지만 본 공사가 여의도 주민들 대상으로 한 공청회 한번 개최되지 않았으며, 이 지역 출신 정치인들도 그다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이것이 최근 문제가 된 양천 신월 IC에서 여의도까지 지하 70미터 7.5키로에 걸친 ‘서울제물포터널’ 여의도 출입구 문제다.

지난 1월 28일 최근 여의도 뉴스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는 박미영 비대위 주민대표를 그녀가 살고있는 여의도 미성아파트 관리사무실에서 만났다. 참고로 그녀는 여의도에서 20년째 거주하는 평범한 엄마다. 다음은 그녀와의 인터뷰 주요내용이다.

 

# 어떻게 서울제물포터널 공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 솔직히 그간 자녀 키우면서 사회문제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지요. 그러던 지난 2011년 오세훈 전임서울시장의 ‘여의도 전략정비’안을 보고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형식적인 40% 기부체납으로 초고층빌딩을 주민이 짓는 일방적 사업방식의 부당성을 알리고, 서울시를 상대로 주민입장을 대변해 왔습니다.

- 그러던 중 작년 2013년도 4월경 이웃 광장아파트에 사시는 ‘여의랜더’라는 분께 문제의 서울제물포터널에 대한 소식을 접하게 됐는데, 무엇보다도 놀란 점은 여의도 출입구가 아파트 코앞에 나는 데도 그간 설명회나 공청회 없이 주민을 기만한 채 공람까지 진행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부랴부랴 지역 서울시의회 회의록을 열람하고, 시구의원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을 찾아다니며 문제를 제기했지요.

# 이후로 어떻게 진행됐는지...

 

- 작년도 7월 5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우리지역 신경민국회의원 주최로 광장 미성 시범아파트 등 주민 약 150여명이 참석한 터널관련 공청회에 주민대표 패널로 참가했습니다.

- 이후 약 6천명의 주민들의 서명을 받아 공사중지와 함께 백지화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그해 10월 31일 감사원에 제출했으며 기자회견을 통해 본 공사의 부당성을 여론에 호소했더니, 비로소 서울시가 움직이더군요. 역시 주민의 힘을 무서웠습니다.

# 구체적으로 서울시가 어떻게...

- 금년도 1월 15일은 여의도에 있어 역사적인 날이지요. 바쁜 중에도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접 여의도 주민센터를 찾아왔으며, 여기서 박시장이 선임한 강영진 갈등조정관, 서울시/영등포구 관련공무원, 광장 미성 등 여의도 14개 아파트 주민대표 등 24명이 참가한 주민협의회가 결성되었으니 말이지요.

- 이 자리에서 박시장도 유감을 표하고, 문제해결시까지 공사중지를 약속했습니다. 물론 이제 시작이지만 말입니다. 회의를 통해서도 우리는 여의도를 겨냥한 그 어떠한 터널계획도 반대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 현재 서울시에서는 서울제물포터널 출입로로 여의대로(마포대교), 국회대로(서강대교), 선유로(양화대교) 이상 3개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습니다.

- 저는 이 3가지 안 자체를 부정하고 싶네요. 왜냐하면 먼저 시행절차에 대한 부당성 때문이에요. 영등포구청에서도 2차례에 걸쳐 공청회를 했다지만, 사실 전혀 여의동민의 참여없는 이른바 ‘주민없는 형식상의 설명회’정도였거든요. 가장 예민한 부분인 출입구가 여의도 주거지 앞인데, 이렇게 여의도 주민들을 무시해도 되는 걸까요? 관계 공무원들도 이같은 사항을 피해자인 여의도주민에게 가장 먼저 알리고 설득과 대화를 통해 주민의사를 수렴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일본의 록본기 개발도 20년에 걸쳐 주민을 설득하고 동의를 얻었다는데, 우리는 주민 참여없이 지하상황실에서 형식적인 설명회로 공람까지 했던 것이지요.

- 저희들은 여의도를 겨냥한 터널 자체를 반대합니다. 주민 거주자만 34,000명, 일일 수십만명이 왕래하는 교통중심지 금융특구 여의도 초입에 터널출입구는 심각한 교통지옥을 만들지요. 그런 교통체증 위에 미세먼지 증가 등 청정 여의도의 환경악화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서울시에선 미세먼지 등 환경영향평가조사를 통해 그다지 영향이 미미하다는 답변을 주었지만, 우리는 주거지 앞이란 점에서 그 수치 자체가 무의미하지요. 또한 근년엔 게릴라성 호우가 잦아짐에 따라 홍수로 인해 터널 출입구 침수시엔 대규모 인명사고가 우려되는 등 참으로 위험천만한 프로젝트이지요.

# 그렇다면 터널공사 백지화를 요구하신다는 말씀인가요?

- 지난 1월 15일 열린 1차회의와 이어 24일 열린 2차회의를 통해 우리는 여의도 출입구 전면 백지화를 요구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안될 일입니다.

# 하지만 신월IC기점으로 출퇴근시 극심한 교통체증 등 이로 인한 경인권 주민들의 불편이 너무도 큰데, 만일 여의도가 반대한다면 주변 지역의 큰 반발이 염려되는데요.

- 저도 그 심각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저는 신월IC에서 출발한 서울제물포터널 출입구는 여의도가 아닌 안양천 입구 목동IC가 최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합니다. 이곳은 올림픽대로, 서부간선도로(양화대교), 내부 순환도로(성상대교) 등 사통팔달 지역이지요. 만일 이렇게 된다면 기존 비용의 약 40%가 절감되는 등 경제적으로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서울시 등 관계당국에 바라고 싶은 점은?

- 저는 무엇보다도 근년 우리 공공제도에 도입되고 있는 ‘정책실명제’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여의도에 엄청난 환경재앙을 불러올 이 공사를 애초에 도입했던 당사자가 누구인지 말입니다. 한마디로 소통없이 정책을 추진한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공사주체인 서울시의 책임있는 태도가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 아울러 이같은 일에 현재에 있어서 영등포구청의 역할이 너무도 미미합니다. 보다 주민의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주셨으면 합니다.

# 향후 계획은?

- 본 공사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르고 있는 주민들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면서 현재 만들어진 ‘주민협의회’를 통한 합리적 대안을 제시할 것입니다. 물론 기존의 여의도 출입구 백지화는 반드시 관철할 것입니다.

# 기타 마지막 전하고 싶은 말은?

- 솔직히 이 일을 시작할 때 늘 커뮤니티가 1% 부족한 여의도 정서상 ‘과연 되겠느냐’하는 의구심이 많았지요. 하지만 공사 백지화를 위한 서명운동(주민등록번호까지 첨부)에 불과 2주만에 무려 6천명의 주민들이 참여해 주셨다는 사실에 감동했습니다. 무엇보다도 함께 해준 여의도 주민들이 계셨기에 가능했지요.

- 제가 젊은 시절 20년을 살아온 여의도는 앞으로도 영원히 살고 싶은 곳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금번 터널 백지화 반대운동은 여의도가 더 이상 ‘너의 섬’아 아닌 ‘나의 섬’으로 여의도를 지키는 시민운동입니다. 서명에 참여해주신 이웃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과 지지에 감사드립니다. /대담 : 김용승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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