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신문=신민수 기자] 한강변 주요 지점인 동작역과 잠원한강공원 사이를 무료 전동차로 오가며 한결 편리하게 한강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는 한강공원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내년 3월부터 동작역과 반포·잠원한강공원을 잇는 12인승 '친환경 순환관람차'(가칭) 3대를 무료 시범 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한강공원의 접근성 문제는 예전부터 지적돼 왔다. 지하철역 등 대중교통 시설에서 한강공원으로 접근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공원에서 시내로 나갈 수 있는 나들목의 거리도 1∼2㎞가 넘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한강공원을 드나들기가 그리 수월하지는 않은 셈이다.
마포구 용강동에서 2살 아들을 키우는 직장인 김모(38) 씨는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한강공원에 종종 가는데 (공원에) 한 번 들어가면 나오기가 쉽지 않다"며 "갑자기 비가 내리거나 아이가 크게 울면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시는 순환관람차를 도입해 이러한 문제의 실마리를 찾겠다는 입장이다.
접근성을 개선해 노인·어린이 등 이동약자와 시민 모두가 자유롭게 한강공원 시설을 이용하게 돕고 한강의 랜드마크인 서래섬·세빛섬·달빛무지개 분수 등을 활용해 서울을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시킨다는 것이다.
순환관람차의 시범 운영 구간은 동작역∼반포한강공원∼잠원한강공원의 왕복 약 6㎞로 탑승객은 동작역과 세빛섬 앞, 잠원한강공원 서울웨이브 등 정류장 3곳에서 승·하차할 수 있다.
차는 대형 골프 카트와 유사한 형태다.
시는 낙상·충돌 등을 방지하기 위해 차에 안전벨트와 발판을 설치하고 계절에 상관없이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냉·난방장치를 갖출 계획이다.
차에는 '타요버스' 등의 외관을 참조해 어린이 친화적인 디자인을 개발·적용한다.
운행 시간은 평일 오후 4∼8시, 주말·공휴일 오전 11시∼오후 8시다. 연중무휴를 원칙으로 하되 수요에 따라 유동적으로 운행한다.
장애인·노인·유아 동반 가족 등 이동약자는 우선 탑승시킨다. 이동약자가 차에 휠체어를 싣는 것도 지원한다.
시는 차량 구매와 운행 인력 채용, 운행 코스 내 평탄화 작업을 거쳐 내년 3월로 개시 시점을 정했다. 시범 사업이 끝나는 11월 이후 사업 수요와 시민 반응 등을 종합해 한강공원 전역 확대·유료화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