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중남미 지역 11개국의 여성공무원 및 민간전문가 23명이 지난 24일 관내 여성취업 지원기관인 영등포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방문해 한국 여성들의 직업훈련 및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그 노하우를 배워갔다.
개도국 여성을 위한 직업능력개발 역량강화 교육훈련의 일환인 이번 벤치마킹은 그동안 한국과 교류가 많지 않았던 DR콩고, 에티오피아, 모잠비크, 우간다, 르완다, 가나, 나이지리아, 카메룬 등 아프리카 8개국과 콜롬비아, 페루 등 중남미 3개국 등 총 11개 참가국의 공공·민간분야 전문가가 참여했다.
적성검사, 취업설계, 직업상담 등 한국에서 여성들이 취업을 하기 전에 받는 심리적 지원과 그에 따른 구체적 직업훈련 등의 과정 체험 및 커피 바리스타, 전통폐백이바지 전문가반를 직접 참관했다. 특히 전통폐백 전문가반에서는 여성의 가사 영역인 요리 중 폐백음식 만들기를 직업 영역으로 확대시킨 과정을 보며 자국 여성들에게 가사 노동의 사회화를 통한 직업 갖기, 경제력 확보 등을 모색했다.
참가자들은 한국의 여성직업능력개발 정책과 영등포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운영 등에 관한 교육을 통해 이를 자국의 여건에 맞도록 적용하는 훈련도 받았다. 주로 공공분야 전문가들이 참가한 이번 교육은 한국의 여성직업능력개발 경험이 아프리카 및 중남미의 저개발국과 공유되는 중요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한편 영등포 새일센터는 1970년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직업훈련기관으로서 당시 여성의 일로 여겨지지 않던 도배, 타일, 건축도장 등의 분야를 개척하고 요리사, 간병인, 피부미용사 등 다양한 직종을 개발해 여성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는 점에 있어 제 3국 여성정책관련 전문가들에게 그 의미가 크다.
/ 장남선 주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