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국회의장은 9일 의장직을 사퇴했다.
박 의장은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과 관련해 책임을 지고 의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한종태 국회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이에 따라 박 의장은 이승만, 이기붕, 박준규 등에 이어 국회의장 임기를 마치지 못한 역대 4번째 의장이 됐다. 18대 국회 후반기 의장인 박 의장의 임기는 오는 5월30일까지다.
특히 비리나 부패 사건과 연루돼 현직 국회의장이 불명예 퇴진한 것은 박 의장이 처음이다.
앞서 박 의장의 전 비서 고명진씨는 2008년 전당대회 때 고승덕 의원 측에 건네진 문제의 300만원을 돌려받은 뒤 이를 당시 캠프 상황실장이던 김효재 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직접 보고한 것으로 검찰에 진술했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박 의장 돈봉투 사건은 고 의원의 증언으로 지난 1월4일 처음 공개됐다.
고 의원은 같은 달 8일 검찰 진술에서 "2008년 7월 전대(3일) 2∼3일전에 의원실로 현금 300만원이 든 돈봉투가 전달됐으며, 봉투 안에는 '박희태'라고 적힌 명함이 들어있었다"고 말했다.
/민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