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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기고] 일패도지와 권토중래의 사이

  • 등록 2017.09.04 09:48:41

싸움에 패했을 때, 큰 실패를 경험했을 때, 절망과 시련이 찾아왔을 때의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완전히 패하여 다시 일어서지 못하는 것이요[一敗塗地], 다른 하나는 실패에 굴하지 않고 몇 번이나 다시 일어나는 것이다[捲土重來]. 안타깝게도 세상은 전자의 경우가 더 많다. 기록조차 남기지 못한 수많은 망국(亡國)과 흔적도 없이 사라진 민족들의 사례는 이를 뒷받침해 준다. 물론 후자의 경우도 존재한다. 이스라엘이 그랬고 폴란드가 일구어냈던 이 기적은 다름 아닌 우리 대한의 것이기도 하다.


세계4대문명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연원을 자랑하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처음으로 꽃피운 민족은 수메르(Sumer)인이다. 알파벳, 법전, 12진법, 태음력 등 오리엔트 최고(最古)의 문명으로서 이들이 인류에 남긴 족적은 지대하다. 하지만 지금 지구상에서 수메르인을 찾아볼 수는 없다. 원 2000년 즈음 바빌로니아의 침략으로 역사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마야·아스텍·잉카문명 등 한 번의 실패로 완전히 멸망한 국가·민족 공동체의 사례는 너무도 많다.


반면 기원전 772년 아시리아를 시작으로 페르시아, 알랙산더, 로마 등 수많은 지배를 거쳐 영국을 끝으로 1948년 자신들의 나라를 되찾은 민족이 있다. 기원 6세기 경 잠깐 나라를 되찾은 때를 제외하면 2500년이 넘는 인고의 세월 끝에 결실을 맺은 이들은 다름 아닌 이스라엘(민족)이다. 한편 폴란드 또한 두 차례 129년간의 국권상실을 경험했다. 1795년 러시아·오스트리아·프로이센에 의해 분할 점령되었다가 1918년 독립했고, 1939년부터 6년간은 독일·소련의 지배를 받았지만 결국은 독립국가 폴란드를 재건했다.


우리나라 또한 기원전 108년 고조선의 멸망과 한사군의 설치, 약 90년간의 원나라의 간접 지배 등 실패를 경험했지만 다시금 일어섰다. 특히 1910년 경술국치는 우리 역사 최초의 주권 상실이었다는 점에서 일종의 멸망이요, 다시 일어나기 어려워 보이는 실패였다. 하지만 1000여 회의 외침을 극복한 역사적 경험, 5000년을 이어온 민족자존의 자긍심, 융성한 문화를 이룩·수출해온 저력이 있었기에, 우리 대한은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 이러한 무형의 기반에 독립운동가들의 위국헌신이 더해져 1945년의 기적인 광복을 마침내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수많은 민족이 명멸을 거듭하고 국가의 운명이 뒤바뀌는 세계사의 흐름에서, 이스라엘과 폴란드 등이 그랬듯 우리도 누차례의 실패에 좌절하지 않았다. 이스라엘과 폴란드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연합국의 승리 외에도 독립국가를 건설하고자 하는 스스로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찬가지로 1945년 광복 또한 일제의 패전과는 별개로 주권을 회복하기 위해 겪었던 갖은 시련과 고난의 결과물이다. 따라서 107년 전 경술국치로 일패도지하지 않은 것은 마땅히 자랑스럽게 여길 만한 일이다.


 

더군다나 우리가 이룩한 권토중래는 단순히 1945년 광복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1948년 정부수립과 6·25전쟁의 극복, 민주화, 경제발전 등 광복으로 시작된 대한민국 현대사의 굴기(崛起)를 망라한다. 이는 1945년 연합국의 승리로 탄생한 많은 국가들이 여전히 정체 혹은 답보 상태에 있다는 사실에서도 국권상실이라는 실패에 굴하지 않고 다시 일어선 대한민국의 성취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인지 짐작할 수 있게 해 준다.

"소진공 직원이 아버지 회사에 1억2천만원 부당대출…검찰 송치"

[영등포신문=이천용 기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소속 한 직원이 아버지가 운영하는 사업체에 1억원 넘는 정책자금을 부당 대출해준 사실이 적발됐다. 19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이 소진공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직접대출 업무 담당 직원 A씨는 2020년 7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사적 이해관계를 신고하지 않고 세 차례에 걸쳐 1억2천만원을 대출해줬다. A씨는 아버지 회사 매출을 부풀리기 위해 사업체 두 곳이 마치 합병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했다. 이 과정에서 세금계산서를 급조해 발행했다가 취소한 뒤 취소하기 전 세금계산서를 매출 증빙자료로 제출했다. 이렇게 부당하게 실행된 대출금은 신청 목적인 스마트설비도입 자금 등이 아닌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을 창업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A씨 아버지가 소진공으로부터 대출받은 금액은 A씨가 직접 실행한 1억2천만원을 포함해 1억5천600만원으로 전액 상환하지 않아 부실채권이 돼 새출발기금에 매각됐다. 소진공은 A씨에게 면직 요청을 했으며, 업무상 배임과 사기, 조세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했다. A씨의 상급자에게도 경고 조처를 내렸다. 경찰은 지난 4월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소진공 관계자는 "내부 모

"이상식 배우자 허위 학력" 명예훼손 50대 항소심서 감형

[영등포신문=나재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의원의 아내가 학력을 위조했다며 명예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50대 미술품 위탁판매업자가 항소심에서 벌금형으로 감형받았다. 이미지 확대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고법 형사3부(김종기 고법판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명예훼손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월을 선고받은 A씨의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벌금 6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벌금 300만∼400만원을 선고받고 항소한 2명의 항소는 기각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있고 이 사건 범행이 선거 결과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인이 당심에 이르러 피해자와 원만히 합의해 피해자가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A씨 등은 지난해 3월 총선을 앞두고 당시 이상식 후보자가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선거사무소 앞에서 "후보자 배우자 B씨가 일본 와세다대학교를 졸업하지도 않았는데 마치 졸업한 것처럼 허위 학력을 내세워 활동한다"는 내용이 기재된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한 혐의를 받는다. 그러나 B씨는 2014년 3월 와세다대학교를 졸업해 학사 학위를 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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