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신문=신예은 기자] 서북미문인협회(회장 고경호) 이사장인 심갑섭 시인이 '오래된 풍경'이라는 작품으로 재외동포문학상 시부문 대상(상금 300만 원)을 수상했다.
심 시인은 11일(현지시간) 조이시애틀과의 인터뷰에서 "재외동포문학상 시부문 대상이라는 큰 상을 수상하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면서 "더 열심히 정진하라는 격려라고 생각하며 모국어를 통한 한국인의 정체성을 더욱 키워나가고 코리안 아메리칸으로 살아갈 저희의 후손들에게 모국어를 계승 발전시켜야 할 사명감을 갖고 문학공부를 해 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수상의 영광은 오늘의 제가 있을 수 있도록 뿌리를 내리고 협회를 이끌어오신 서북미 문인협회 회원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겠다"며 "지난 4일 재외동포재단으로부터 시부문 대상 당선 소식을 개인적으로 연락받았으며 공식 발표는 8월 중순에 하고 시상식은 영사관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1983년에 미국으로 이민을 온 심 시인은 2006년 시애틀에서 발행하는 한인신문을 보다가 서북미문인협회가 주최하는 ‘뿌리문학상 신인상 응모’라는 기사에 눈길이 머물렀지만 시 열 편을 제출해야 한다는 응모 요건을 보고 포기했다고 회고했다. 미국에 정착한 이후, 새로운 환경과 낯선 언어에 적응하기 위해서 정신없이 살다보니 시 열 편은 자신에게 너무 많은 분량이었다는 것이다.
심 시인은 "하지만 나의 가슴은 이미 학창시절에 공부하던 윤동주, 이육사, 김소월, 한용운 시인의 주옥같은 시들이 긴 이국의 잠에서 깨어나면서 그로부터 일년동안 가까스로 열 편의 시를 쓴 후 다음 해에 뿌리문학 신인상에 응모했다"고 말했다. 그는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작품으로 당선됐다.
한편 고경호 회장은 "심갑섭 시인의 수상은 개인은 물론, 서북미문인협회의 큰 경사이자 서북미 모든 문인들의 경사로 2006년 제3회 서북미 뿌리문학 신인상 시 부문에 입상하면서 열심히 문학에 정진한 결과이자 쾌거"라며 축하했다. /제공=조이시애틀(제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