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신문=신예은 기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설 연휴 직후인 3일에도 2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최다 확진자를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확진자가 2만2,907명 늘어 누적 90만7,214명이라고 밝혔다.
국내 신규확진자는 전날 2만269명으로 처음 2만명대로 올라섰는데, 하루 새 2천638명 늘어 이날 2만3천명에 육박했다.
지난달 26일 1만3천9명으로, 첫 1만명대를 기록한 뒤 불과 일주일새 2만명대로 늘면서 연일 최다치를 경신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누적 확진자수도 설 연휴 첫날이었던 지난 29일 81만1천90명으로 80만명을 넘은 데 이어 닷새만에 9만6천여명이 늘면서 총 9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정부의 예측보다도 빠른 속도다.
당초 질병관리청은 '단기 예측 결과'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율이 델타의 2.5배일 경우 이달 중순께 신규 확진자수가 1만5,200∼2만1,3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이미 이날 예측 최대치를 넘어섰다.
질병청은 또 이달 말에는 3만1,800∼5만2,2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했으나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이달 말이 되기 전에 이 수치를 넘어설 수도 있다.
더욱이 오미크론 변이가 이미 지배종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설 연휴 귀성·귀경 인파를 타고 확산세는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확진자 급증세가 아직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 증가로는 이어지진 않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274명으로 전날보다 4명 줄면서 엿새째 200명대를 이어갔다. 사망자는 25명 늘어 누적 6,812명이 됐다.
누적 치명률은 0.75%다. 코로나19 치명률은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0.9%대에서 오르내렸으나, 위중증률이 델타의 5분의 1 수준인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서 0.7%대까지 낮아진 상태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의 코로나19 중증 병상 가동률은 16.1%(2,370개 중 381개 사용)로, 전국에 입원 가능한 병상이 1,989개 남아있다.
아직 위중증 환자 대응 여력은 충분하지만 확진자 급증으로 재택치료자 관리는 이미 한계치에 근접한 상황이다.
재택치료자는 이날 0시 기준 9만7,136명으로 전날(8만9,420명)보다 7,716명 늘었다. 정부는 재택치료자 관리 의료기관이 439곳이며 최대 10만6천명의 환자를 관리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 이날 재택치료자 수는 최대 관리 인원의 91.6%에 해당한다.
다만 이날부터 전국 호흡기전담클리닉과 동네 병·의원 등 700여 곳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진료에 참여하게 되면 재택치료환자 관리 상황에도 다소 여유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부터는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을 제외한 일반 검사 희망자는 선별진료소뿐만 아니라 이들 병·의원에서도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되며, 여기서 양성으로 나올 경우에만 PCR(유전자증폭) 검사로 최종 확진 여부를 확인한다.
신규 확진자 중 지역감염이 2만2,773명으로 경기 6,532명, 서울 5,191명, 인천 1,533명, 부산 1천273명, 대구 1천253명, 전북 944명, 경북 929명, 충남 908명, 경남 902명, 광주 691명, 충북 568명, 대전 555명, 강원 467명, 전남 452명, 울산 270명, 제주 168명, 세종 137명 등이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134명으로 전날 159명보다 25명 줄었다.
전날 하루 선별진료소의 의심환자 검사 건수는 7만9,765건, 임시선별검사소의 검사 건수는 19만100건으로, 총 26만9,865건의 검사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