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신문=변윤수 기자] 지난 3분기 화학업종 불황에 따른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산업대출 증가 폭이 전분기보다 축소됐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3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통계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모든 산업 대출금은 1,958조9천억 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17조4천억 원 증가했다.
분기별 산업대출 증가 폭은 지난 2분기(+25조원)보다 축소됐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의 3분기 말 대출 잔액은 485조원으로 2분기 말보다 8조8천억원 늘었다. 2분기 중에는 6조8천억원 늘어 증가 폭이 확대됐다.
화학·의료용 제품(+2조4천억 원)을 비롯해 전기장비(+1조5천억 원), 기타 기계·장비(+1조7천억 원) 등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커졌다. 영업실적 부진 등에 따라 화학·의료용 제품의 운전자금 수요를 중심으로 증가 폭이 확대됐다는 게 한은 설명이다.
특히 화학업종 불황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3분기 화학업종 코스피 상장 기업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1.7%나 감소했다.
3분기 말 서비스업 대출 잔액은 1천249조8천억 원으로, 2분기 말보다 7조5천억 원 늘었다. 증가 폭은 2분기 13조5천억 원에서 크게 축소됐다. 서비스업 중에서는 부동산업 대출 증가 폭이 4조4천억 원에서 4조9천억 원으로 커진 반면, 금융 및 보험업 대출은 2조7천억 원 증가에서 2조9천억 원 감소로 전환됐다.
3분기 말 건설업 대출액(105조5천억 원)은 건설기성액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2분기 말보다 1천억 원 줄어 감소로 전환했다.
대출 용도별로는 3분기 운전자금이 3조1천억 원, 시설자금이 14조3천억 원 각각 증가했다. 대출을 금융 업권에 따라 나눠보면, 예금은행의 3분기 증가 폭은 19조6천억 원으로, 2분기(25조4천억 원)보다 축소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경우 2분기 4천억 원 감소에 이어 3분기에도 2조3천억 원 줄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기준금리 인하가 10월부터 이뤄졌다"면서도 "3분기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금리가 낮아지고 발행 여건이 좋아졌다. 여전사 대출 수요 일부가 여전채 발행으로 전환되면서 산업 대출금 증가 폭이 둔화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