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신문=나재희 기자] 지난 16일 오후 전날 밤부터 배수장 인근 지천 제방 붕괴로 물이 범람하며 물에 잠긴 충남 청양군 청남면 일대를 동네 주민이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장마 시작 후 전국에 평균 510㎜가 넘는 비가 내리면서 장마철 강수량이 이미 51년 사이 8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주 중반까지 장맛비가 예보돼 올해 장마철 총강수량은 한손에 꼽힐 정도로 많은 편에 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철에 돌입한 지난달 25일부터 전날까지 전국 평균 강수량은 511.7㎜에 달한다. 통상 장마 기간(31일) 3분의 2 정도 되는 기간에 내린 비가 1973년 이후 장마철 강수량을 따졌을 때 8번째로 많은 수준에 해당했다.
장마철 강수량이 가장 많았던 해는 중부·남부지방 기준 6월 21일에 장마가 시작해 7월 29일에 종료한 2006년으로 이때 전국 평균 강수량은 704㎜에 달했다.
2위는 2020년(701.4㎜), 3위는 2011년(600.9㎜), 4위는 1987년(588.1㎜), 5위는 2009년(560.4㎜), 6위는 2003년(541.6㎜), 7위는 1990년(514.5㎜)이다.
'6월 25일부터 7월 16일까지' 기간으로 보면 올해가 1973년 이후 강수량이 가장 많았다. 이 기간 평년(1991~2020년 평균) 강수량은 238.4㎜로 올해 내린 비의 절반 수준이다.
지역별로 봤을 때 중부지방에 올해 내린 장맛비는 490.3㎜, 남부지방은 528.1㎜, 제주는 316.3㎜이다. 중부지방은 역대 장마철 강수량 중 10번째, 남부지방은 6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중부지방 장마철 강수량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20년(856.1㎜)이고 남부지방은 2006년(646.9㎜)이다.
평년 장마철 강수량은 전국 356.7㎜, 중부지방 378.3㎜, 남부지방 341.1㎜, 제주 348.7㎜이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기록을 보면 장마 시작 후 현재(17일 오후 4시)까지 비가 가장 많이 온 지점은 제주 한라산 삼각봉으로 1천618㎜가 내렸다.
제주를 제외하면 전남 구례군 성삼재 951.0㎜가 최다다.
66개 기상관측 지점 중 누적 강수량이 많은 10곳은 세종(513.9㎜), 전북 군산시(510.3㎜), 충남 부여군(498.3㎜), 충남 보령시(475.4㎜), 충북 청주시(473.4㎜), 서청주(454.3㎜), 부산(433.9㎜), 충북 제천시(430.3㎜), 경남 남해군(424.5㎜), 충북 보은군(415.5㎜)이다.
대전엔 392.0㎜, 광주엔 302.1㎜, 서울엔 235.3㎜, 인천엔 193.4㎜, 대구엔 136.5㎜, 울산엔 111.0㎜의 비가 장마가 시작한 뒤 내렸다.
19일까지 전국에 많은 비가 예상되며, 이후 20~21일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서 장마 소강상태가 이어진 뒤 22~24일 전국에, 25~26일 중부지방과 전북에 장맛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장마철 강수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