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게 흘러가는 우리의 일상 속엔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많다. 그런 위기의 상황을 외면하지 않고 용감하게 맞서는 사람을 우리는 소위 ‘영웅’이라고 한다. 그들은 망설임 없이 다가와 기적을 만들곤 소리없이 사라진다.
대한민국의 자주독립만을 바라보고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다 서거하신 독립운동가, 민주주의의 꽃을 피우기 위해 독재정권에 맞서 온갖 고문에 짓밟히고 쓰러져 간 민주열사, 그리고 이 나라의 평화와 국민의 안위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여 국방을 책임진 호국장병들이 그러하다.
이러한 영웅들을 기리기 위해 정부에서는 국경일 또는 법정기념일을 지정하고 각종 기념식 및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붉은 색의 공휴일이 아니고 사건 발생일이 기념일도 아니라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우리가 꼭 잊지 말아야 하는 기념일이 있다. 바로 ‘서해수호의 날’이다.
서해수호의 날은 서해에서 북한의 도발로 발생한 3가지 사건들로 인해 희생된 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고, 안보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기자는 의미로 매년 3월 넷째 금요일로 제정돼 올해로 10번째를 맞이한다.
한·일 월드컵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던 2002년 6월 29일 북한 경비정이 우리나라 고속정 참수리-357정을 기습 공격한 제2연평해전, 2010년 3월 26일 초계임무 수행 중이던 천안함이 북한 해군 잠수정의 어뢰에 공격당해 선체가 두 동강이 나며 침몰한 천안함 피격, 같은 해 11월 23일 정전 협정 이래 최초로 민간 거주 구역에 선전포고 없이 공격을 자행하며 섬 전체를 전쟁터로 만든 연평도 포격전은 국민들에게 큰 공포와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 세 사건들의 공통점은 북한이 대한민국의 영해인 서해를 침범하고, 우리 국민의 생명을 위협한 행위라는 점이다. 서해를 사수하고 국민을 지키기 위해 우리 국군장병들은 고군분투하며 헌신적인 노력을 하였지만 많은 부상자가 발생하였고 55명의 호국영웅은 안타깝게도 차디찬 바닷물 속에 가라앉아 따뜻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우리는 모두 ‘역사는 끊임없이 되풀이 된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다. 지금 이 시간 무사하더라도 예기치 못한 사건들은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는 것이며, 그 주인공은 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상기하며 우리가 이토록 평화로운 생활을 영위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피땀 흘리며 희생하는 영웅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다가오는 서해수호의 날을 맞이하여 자신의 목숨을 승화시켜 여전히 서해를 지키고 있는 대한민국의 55용사들을 추모하고 그들이 우리에게 남기고 간 숭고한 희생의 의미를 간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또한 나라의 평화를 위해 우리 스스로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하며 역사에 무임승차하지 않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국민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