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신문=이천용 기자] 서울시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 3월 31일 시보에 공개한 서울시 25개 자치구 구의원 및 공직유관단체장 417명의 정기 재산변동사항(지난해 12월 31일 기준)에 따르면 영등포구의회 오현숙 의원(더불어민주당, 도림동, 문래동)은 229채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본인 명의로 된 영등포구 도림동 단독주택과 다가구주택, 배우자 명의의 △영등포구 당산동 복합건물 97채 △영등포동과 도림동 아파트 3채 △문래동 공장 1개 △도림동 오피스텔 4채 △다세대주택 16채 등이다.
오 의원이 보유한 부동산은 1년 전 124채보다 105채 증가했고, 신고 가액은 325억4,182만원에 달한다. 배우자가 지은 건물이 가구별로 각각 등기가 나면서 부동산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오 의원의 재산은 지난해 12억1,495만원보다 6억527만원 감소한 5억9,629만원이다. 본인과 배우자 및 장남과 장녀의 예금액은 18억6,259만원이지만, 금융채무 약 171억7,854만원, 건물 임대보증금 167억9,900만원 등 339억7,754만원의 채무를 신고했기 때문이다.
오현숙 의원은 이와 관련해 “배우자가 20년 넘게 건축업과 임대사업을 하고 있고 분양이 안 된 곳들은 직접 임대해 운영하는 것도 있다”며 “재산 신고액은 채무를 합산한 것으로 (법적으로) 문제되는 부분은 없다”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구의원 중에서는 최남일 강남구의원(무소속)의 재산이 345억1,558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최 의원은 재산이 1년 새 136억7,179만원 증가했다고 신고했는데, 강남구 논현동 토지와 논현동 복합건물을 매각해 현금화하면서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이현미 용산구의원(국민의힘, 88억9,218만원), 방민수 강동구의원(더불어민주당, 87억2530만원) 등이 최 의원의 뒤를 이었다.
서울시공직자윤리위원회는 이번 재산변동사항에 대해 6월 말까지 심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해우 서울시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은 “재산등록 및 심사제도를 엄정하게 운영해 공직자의 성실한 재산등록을 지원하고 부정한 재산증식을 방지하겠다”며 “재산취득경위, 소득원 등 재산형성 과정에 대한 심사를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